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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약물요법 효과 의문…조기치료 난망" 美연구팀

입력 : 2014-07-21 16:56:07 수정 : 2014-07-21 16: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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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면역결핍 원숭이 실험서 확인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체내에 침투한 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서식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져 조기 치료를 통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다스릴 수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21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대의 댄 바루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HIV와 유사한 원숭이면역결핍바이러스(SIV)를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들에게 SIV에 감염된지 3일과 7일, 10일, 14일 뒤부터 항바이러스제를 6개월동안 투여했으나 약물치료가 중단되자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했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원숭이들에게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면서 이는 혈액검사에 의해 감염이 확인되기 훨씬 이전에 바이러스가 체내에 서식지를 형성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인간에게도 동일하다면 에이즈 치료는 "극히 초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학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이즈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거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으나 약물 투여가 중단되면 바이러스가 재검출된다는 것이 현재 의학계가 직면한 숙제다.

의학계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치료제나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년간 체내 세포조직에 숨어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조기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의 서식지 형성을 막는 방법을 찾는데 연구를 집중해왔다.

바루크 교수팀의 발표는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로는 세계 최초로 약물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은 미국 미시시피주의 4살 어린이의 체내에서 다시 HIV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며칠만에 나온 것이다.

이 어린이는 생후 30시간부터 고강도의 약물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18개월째부터 HIV가 검출되지 않자 투약을 중단했으며 9개월 뒤 HIV가 체내에 사라진 것으로 보고 완치 판정을 내렸으나 투약 중단 27개월만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루크 교수는 "미시시피 어린이의 바이러스 재검출이라는 불행한 임상 결과는 원숭이 실험 데이터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 HIV 퇴치 노력에 분명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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