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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풀어놓은 이야기… 직접 상상해보세요

입력 : 2014-07-25 20:18:54 수정 : 2014-07-25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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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 글/소니아 산체스 그림/강이경 옮김/머스트비/1만3000원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패티 김 글/소니아 산체스 그림/강이경 옮김/머스트비/1만3000원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낯선 세계와 조우하며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맑은 그림에 담았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가족과 함께 미국 공항에 도착한다. 모든 게 낯설다. 첫날 밤 소년은 고국에서 가져온 씨앗을 꺼내본다. 예전에 친구들과 모여 즐겁게 놀았던 어느 밤이 떠오른다. 새 생활에 적응하긴 쉽지 않다. 학교에선 온통 모르는 말투성이다. 지하철은 붐비고 아직 친구 하나 없다.

어느 날 집에 혼자 남은 소년은 골목에서 놀던 여자아이를 소리내 부르려다 그만 소중한 씨앗을 떨어뜨린다. 골목에 내려서니 씨앗은 여자아이와 함께 자취를 감춘 뒤다. 할 수 없이 소년은 씨앗을 찾아 나선다. 처음 보는 거리, 처음 만나는 사람들 속으로 발걸음을 뗀다. 의외로 즐겁다. 거리는 화사하고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프레즐을 한 점 사 먹는다. 쉬하는 강아지를 구경하고 공원 비둘기에게 모이도 줘보는 사이 소년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씨앗을 잃어버린 당황스러운 순간은 이렇게 소년이 낯선 삶터와 반갑게 인사하는 시간으로 변모한다.

글은 없지만 그림 속 소년의 표정과 색감, 주변 풍경을 보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절로 만들어진다. 저자 패티 김은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었다. 저자는 혼란스럽고 두려워도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짝 내디여 보라며 용기를 복돋운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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