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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경고에도…北 13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입력 : 2014-07-27 19:52:41 수정 : 2014-07-28 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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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장산곶서 동해상으로 1발, 김정은 참관… 미군 타격 훈련인 듯
2014년 7번째… 정부 “신중하게 접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고에도 6·25전쟁 정전 61주년을 맞아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26일 오후 9시40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 추정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500㎞ 안팎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6일은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 61주년(7월27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군 당국은 사거리를 고려할 때 스커드-C나 스커드-C 개량형, 혹은 스커드-ER를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장산곶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1㎞ 떨어진 곳으로, 군사분계선(MDL)과는 100여㎞ 떨어져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이번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노동 계열과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 13발을 발사했다. 앞서 두 차례는 MDL에서 불과 20∼40㎞ 떨어진 황해도 평산과 개성 부근에서 발사됐다. 이번에는 서해에 접한 장산곶에서 동해를 향해 동서를 완전히 가로질러 발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8월 열릴 을지포커스가디언훈련(UFG) 취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라며 “사거리가 500㎞ 이상인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굳이 MDL 근처나 NLL 부근에서 계속 발사하는 것은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참관 하에 실시한 주한 미군 타격 훈련임을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며 “발사 훈련에는 남한 주둔 미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26일 오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진행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것을 시사한 것이다. 노동신문이 이날 미사일 훈련과 관련해 보도한 사진에서도 김 제1위원장 앞에 놓인 지도상에 서해 장산곶을 중심으로 동해상으로 향하는 반원과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김정은(앉은 이)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도하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 앞에 놓인 지도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김정은 비준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으며, 26일 북한이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서해 장산곶을 중심으로 동해상으로 향하는 반원과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전 6차례의 발사와는 달리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UFG를 앞두고 유엔 안보리를 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안보리 의제로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를 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 명의의 서한을 유엔에 보내 17일 발표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안보리 언론설명(Remrks to Media)이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안보리 의제 상정과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의 발언 허용을 요구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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