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야, 재보선 성적표 따라 권력지형 요동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29 18:11:17 수정 : 2014-07-29 22:00: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與 패배 땐 국정운영 차질·野 질 땐 조기 전대론 급부상 여야가 7·30 재보선 이후 정국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적표에 따라 여야 관계는 물론 당내 권력지형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은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다. 향후 박근혜정부 국정운영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 의미도 있어 승패가 갈린다면 패하는 당은 갈등이 분출해 혼돈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與 승리 시 김무성 체제 안착

새누리당 승리의 공은 우선 김무성 대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야당을 꺾었다는 점에서 대등한 당·청 관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당대표로 선출된 다음날부터 재보선 현장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 이럴 경우 김 대표는 다음달 전면적 당 혁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청 관계도 현재 기류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건강한 당청관계’를 공약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중간평가를 사실상 무난히 통과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력한 대응과 검경 부실수사,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 2기 내각의 인사참사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일종의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경제 활성화법 처리 등에서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이 패한다면 박 대통령에겐 위기다. 국정 주도권이 야당에게 넘어가고 당청관계도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와 특별법 제정을 놓고 벌이는 야당과의 협상에서도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김 대표도 지도력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김 대표 체제가 조기에 정착하지 못해 비박(박근혜)계와 친박계의 물밑 갈등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9일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선거다. 진다면 조기 레임덕에 시달릴 공산이 크고 이긴다면 김 대표에게 공이 돌아갈 것”이라며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 후보가 이긴다면 크게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누굴 찍을까… 7·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지하철 남성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한 출마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남정탁 기자
◆野 패배 시 조기 전대론 급부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보인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불공정 전략공천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결국 어렵게 끌고 갔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고, 세월호 참사 부실 수사와 특별법 처리 지연 등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의 기회를 지도부 스스로 팽개쳤다는 얘기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진다면 김·안 두 대표의 거취 문제가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교체를 주장하는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차기 당권주자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선거 당일 이후 초선 의원 모임과 정세균계 정례모임 등 다양한 당내 모임이 잡혀 있다. 486그룹 등 강경파를 중심으로 추가 모임도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전부터 잡혀 있는 모임이지만 자연스럽게 선거에 대한 의원들의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와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전략공천 파동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천정배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천과정 등 야당의 부족한 부분은 선거 후 꾸짖어 달라”고 밝혀 당 혁신을 위한 공론화 방침을 시사했다.

◆무승부일 때 세력균형 이어갈 듯

여야 모두 6·4 지방선거와 같이 어느 한쪽이 승리했다고 보기 어려운 애매한 성적표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선 비박계와 친박계가 모두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서 갈등이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불안한 공동대표 체제가 내년 전당대회 때까지 이어지면서 물밑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어느 한쪽이 이기거나 질 것이라고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야당의 경우 조기전대나 책임론이 큰 힘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물밑 계파갈등이, 새누리당에서도 비박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승·김달중·이도형 기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