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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인민이후유부부(人民而後 有夫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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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30 21:04:34 수정 : 2014-07-30 2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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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짝으로 구성돼 있다.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물과 불 등이 다 그렇다. 삼라만상은 바로 커다란 두 개의 짝, 하늘과 땅이 낳은 생산물이다. 마치 남녀가 엉켜서 또 하나의 아이를 낳듯이 말이다.

중국인들은 여자와 남자의 대칭성, 그리고 결합 후의 생산원리를 찾아낸 것이다. 바로 ‘주역’의 출발선인 음과 양의 발견이다. ‘주역’은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감응하고 합하여 만물이 만들어지고 번성한다. 남자와 여자의 정기가 합하여 모든 생명이 시작되는 것처럼(天地絪縕 萬物化醇 男女構精 萬物化生).”

남과 여가 만나고 합쳐지면 필연적으로 새 생명이 태어난다. 간단한 논리다. 이 논리는 수천년의 인류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숨은 비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과 여의 결합은 수학공식처럼 대입해서 척척 풀리는 게 아니다. 집안, 학력, 재산, 인물, 성격 등을 따지다보면 처녀총각은 짝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결혼기피 문화가 청소년 세대까지 내려간 걸까. 아니면 부모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롤 모델이 되지 못한 걸까.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5명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청소년의 절반이 넘는 50.9%가 ‘하지 않아도 좋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남자 청소년은 ‘결혼을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 비율이 62.9%로 부정적인 의견보다 많았다. 청소년 전체로는 ‘결혼을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가 절반(54.3%)에 그쳤다.

가정은 인류 생존의 최소공동체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 암울하다. “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 형제가 있다(夫有人民而後 有夫婦 有夫婦而後 有父子 有父子而後 有兄弟)”는 ‘안씨가훈’을 되새겨볼 때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人民而後 有夫婦 : ‘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다’는 뜻.

人 사람 인, 民 백성 민, 而 말이을 이, 後 뒤 후, 有 있을 유, 夫 지아비 부, 婦 지어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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