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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볼라 막아라"…출입국 방역 '비상'

입력 : 2014-08-01 08:01:26 수정 : 2014-08-01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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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출입국업무노조, 방역대책 촉구…전문가 "세계적 확산 가능성 적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유럽 각국이 방역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볼라 발병지인 라이베리아에 인접한 가나와 나이지리아의 항공 직항노선을 통해 에볼라가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각국 정부는 감염 환자의 출입국 통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출입국 서비스 노조는 31일(현지시간) 항공 여행객을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대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출입국서비스 직원노조(ISU)는 "에볼라 감염 환자의 입국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출입국 및 세관 업무 현장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루시 모어턴 ISU 사무총장은 이날 BBC에 "출입국 업무 현장에서 에볼라 감염자와 부딪힐 가능성이 있지만 격리 및 치료 시설이 확보돼 있지 않고, 직원 행동수칙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버밍엄 공항에서는 전날 나이지리아를 통해 입국한 한 남성이 에볼라 의심 증세로 격리 수용됐다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귀가 조치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에볼라 감염자가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회원국에 대한 감염자 추적 및 격리 치료 등 방역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의심 환자가 보고돼 긴급 방역조치가 이뤄졌으나 에볼라 음성 환자로 판명됐다고 EU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5일에는 미국 국적의 라이베리아 정부 자문관이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해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토고 ASKY 항공사는 이에 따라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행 항공편 운행을 중단했으며, 나이지리아 최대 항공사도 두 지역에 대한 운행중단을 시행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한 결과 당장 여행 제한이나 국경 폐쇄 등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영국 내무부는 출입국서비스 노조의 촉구와 관련 출입국 통로 보안 유지를 최우선으로 에볼라 확산에 대비한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감염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현장 직원들에게는 감염환자 식별 및 대응 지침도 숙지시켰다"고 밝혔다.

출입국 업무 현장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보건당국에 즉시 통보해 신속한 격리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솔 투렌 프랑스 사회복지 장관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럽이나 프랑스에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만일에 대비해 의료 기관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외국에서 감염된 환자가 들어올 가능성은 있지만, 질병이 확산할 직접적인 위협은 크지 않다"며 차분한 대응을 호소했다.

의료 전문가들도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와 항공기에 같이 탄 것만으로는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닉 비칭 리버풀의대 교수는 "환자의 체액 접촉으로 전염되므로 독감이나 사스(SARS)만큼 전염성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고열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최대 치사율 9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총 1천300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729명이 사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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