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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전세기 즐긴 '얌체' 美상원의원

입력 : 2014-08-02 11:44:40 수정 : 2014-08-02 11: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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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에만 탈 수 있는 전세기를 자가용 타듯 애용한 일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행각'이 드러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초당파 단체인 선라이트 재단과 함께 조사한 2013년 연방 상원의원의 전세기 이용 실적을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전세기를 이용한 상원의원은 전체 100명 중 24명으로 나타났고 여기에만 혈세 92만271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상원의원은 공무를 수행해야 하나 일반 상업용 항공기가 해당 지역에 가지 않거나, 상업용 항공기 운항 일정이 공무 일정과 맞지 않을 때 등의 상황에서만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다.

대다수 다른 의원이 민간 항공기, 자동차, 기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한 것과 달리 이들은 지속적으로 전세기를 '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커스틴 질리브랜드 의원은 전세기 탑승에 각각 28만 6천276달러, 9만3천98달러를 써 '얌체 순위' 1, 2위에 올랐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14명으로 무소속(1명)과 민주당(9명)보다 많았으나 이로 인한 지출은 민주당 의원이 64만달러로 공화당 의원들보다 훨씬 많았다.

버지니아주 출신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여름 나흘간 버지니아주 1천 마일 '민심 투어'에 나서면서 도로일주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고 횡단 중 여러 곳을 들르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전세기를 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워너 의원 측은 상업용 항공기가 도달하지 않는 지역을 가느라 전세기를 탔다고 해명했으나 USA 투데이는 워너 의원에 한 달 앞서 같은 주, 같은 당 상원의원인 팀 케인은 동일한 지역을 자동차로 왕복했다고 지적했다.

워너 의원이 쓴 세금은 8천500달러로 케인 의원이 쓴 691달러의 10배를 넘었다.

슈머 의원의 경우, 저렴한 대체 교통수단이 있음에도 지역 내를 돌아다닐 때마다 전세기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트 하우스 슈머 의원 대변인은 "워낙 일정이 많아 전세기를 이용했다"며 "전세기는 비좁고 화장실도 없는 4인용 프로펠러 비행기"라고 해명했다.

같은 주(州) 출신의 두 상원의원이 대비되는 경우도 있었다.

텍사스 출신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측은 "광활한 텍사스 주에서 활동을 극대화하고자 전세기를 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주, 같은 당의 존 코닌 의원은 상업용 교통수단만 이용했다.

웨스트 버지니아를 지역구로 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도 지난해 한 번도 전세기를 타지 않았으나 같은 주, 같은 당의 제이 록펠러 의원은 이용비 9만1천달러에 해당하는 '공짜 비행'을 즐겨 대조를 이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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