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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패륜범죄 증가… 자녀교육 문제 없나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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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0 21:23:02 수정 : 2014-08-20 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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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카드 빚 문제로 다투다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한 데 이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집에 불까지 지른 3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자신을 꾸짖는 70대 노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40대 아들이 구속됐다. 이처럼 부모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존속을 살해한 사건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살인사건 중에서 존속 살해가 차지하는 비율이 외국에 비해 유난히 높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는 다 성장한 자녀가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가족 간 불화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사회적 독립을 해야 할 자식들이 존속 살해라는 충격적 비극을 부르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기의 자녀 두 명을 두고 있는 주부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가족문화와 전통 방식의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자문해 봐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독립적인 자아로 인정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뚜렷한 자녀 교육관으로 얼마나 객관적으로 자녀를 바라보고 양육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말이다.

지하철,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심하게 장난치거나 돌아다니는 남의 자식을 훈계했다가 오히려 그 부모로부터 남의 자식 기죽이지 말라고 타박을 받은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잘못된 말이나 행동조차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랑으로 덮으려는 부모의 태도는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자녀의 기본적인 도리를 깨닫게 해주고, 부모는 무소불위의 신적 존재가 아닐뿐더러 모든 것을 부모가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분명히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자녀를 진정 위하는 길일 것이다.

극단적 이기주의, 물질 만능주의, 배금주의가 가정에까지 밀려오고, 이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고 이웃보다 못한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존속 살해는 가장 극단적인 가족 해체의 모습이다.

부모가 자녀 인생에 과도하게 개입한 일은 없었는지,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오로지 ‘일류’만을 고집하고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김은경·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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