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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前지검장 추정 인물 두 군데 이상서 음란행위"

입력 : 2014-08-20 20:11:33 수정 : 2014-08-21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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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추가로 확보, 음란행위가 일어난 장소가 2군데 이상인 것을 확인됐다. 이는 현장에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거나 관사 부근을 산책했다는 등의 김 전 지검장의 애초 경찰 진술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20일 제주지방경찰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가 음란행위 장소로 지목한 제주시 이도동 모 음식점 앞 외에, 영상 속의 동일인이 다른 장소에서도 음란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근거리에서 찍힌 영상도 확보됐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경찰에 체포된 지난 13일 새벽 인근 건물의 CCTV 화면에 김 전 지검장과 비슷한 인물이 찍혀 있다. 당시 시각은 음란행위 남성에 대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 약 1시간50분 전인 12일 밤 10시10분쯤이었다. 녹색 상의와 밝은색 하의를 입고 있는 등 체포 당일 김 전 지검장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이 사람은 젊은 여성 2명이 들어온 뒤 곧바로 이 건물에 들어섰다.
제주=연합뉴스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CCTV 3개 외에 추가로 4개의 CCTV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가지 부정적 파장을 고려해 CCTV 화면 자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건을 맡은 고평기 여성청소년과장은 “사건 현장 등에서 13대의 CCTV를 확보했으며 이 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유의미한 CCTV는 모두 7개”라며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체포 시간인 다음날 오전 1시쯤”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CCTV 가운데는 김 전 지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체포시각 2시간여 전 제주 검사장 관사 인근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도 포함됐다.

고 과장은 “이 시간대에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은 동일인 한 명뿐이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CCTV 화면은 원거리 영상과 근거리 영상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음란행위 장면이 명확히 찍힌 영상은 1∼2개이며 원거리 영상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여고생 A양이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음란행위 장면을 목격한 데 이어, 집에 들어와 2층 창문에서 다시 한 차례 봤다는 진술을 여고생 이모에게서 확보했다.

경찰은 “이 사건은 단순 경범죄는 아니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성폭력 전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CCTV 속 남성이 한 명뿐이고 음란행위도 포착됐다고 밝혀 국과수 분석 결과에 따라 김 전 지검장의 신병 처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고 과장은 “국과수의 분석결과는 이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 중 나올 예정이며, 결과를 보고 김 전 지검장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45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 수감됐고, 이후 음란행위 의혹에 휩싸였다. 김 전 지검장은 같은 출신 대학 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과수 감정 결과 화면 속 인물이 김 전 지검장으로 조만간 확인될 경우 사회적으로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수사 경찰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사정 감찰 수사의 총책임자 격인 차관급 검사장이 이 같은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부각되면 제주지역 사정기관에 사기저하 등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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