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러 구호트럭 우크라 승인없이 월경… 긴장 고조

입력 : 2014-08-23 00:01:14 수정 : 2014-08-23 01:23: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크라·EU “명백한 국경 침범”
일각 “차량 행렬 공격 받을 경우
러 군사개입 명분 삼을까 우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 없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수십대를 국경 넘어 이동시키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남부 세관 관계자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8대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이동 중”이라며 “이 트럭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검문소에서 통관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 트럭들은 대부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사(ICRC) 요원들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행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트럭 100여대가 검문을 받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국장도 “적십자사로 위장한 직접적인 침입”이라면서도 “도발을 피하기 위해 공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명백한 국경 침범”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고의로 이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차량 행렬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크라이나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차량 행렬이 공격받을 경우 러시아가 군사 개입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러시아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에게 전달할 구호물자 약 2000t을 실은 트럭 262대를 출발시켰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이를 명목으로 반군에 군수품을 보내거나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