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개복않고 레이저로 전립선 제거 ‘홀렙 수술’ 인기

입력 : 2014-08-24 20:57:56 수정 : 2014-08-24 20:57: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립선비대증 새로운 치료법 주목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해가기 힘든 질환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각각 전립전비대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정작 남성들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치료에 소극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사진) 교수는 “도저히 소변을 볼 수 없게 돼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씁쓸해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소변을 보는 데 불편을 느껴도 그냥 꾹 참다가 증상을 악화시키기 일쑤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진단하면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해야 합니다.”

전립선은 여성에게는 없는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데, 40대 이후 차츰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 보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전립선비대증의 80%가량은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요로감염·혈뇨·요폐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방광 안에 결석이 생긴 경우, 또 약물치료가 별 효과를 못 내는 경우 등은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오 교수에 따르면 요즘 ‘홀뮴 레이저 전립선종 적출술’(HolEP), 줄여서 홀렙 수술법이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오 교수는 홀렙 수술법에 관한 논문을 미국과 캐나다의 권위있는 비뇨기과 학술지에 기고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홀렙 수술법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강력한 레이저로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전립선이 아무리 커도 개복을 하는 대신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출혈도 적습니다. 또 입원 기간은 물론 수술 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오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홀렙 수술을 받은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배뇨 횟수를 조사했다. 수술 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횟수는 6.6회로 수술 전의 8.5회보다 2회가량 줄었고, 야간 배뇨 횟수도 수술 전 1.9회에서 수술 후 1.2회로 0.7회 감소했다. 이는 수술을 거치며 방광이 제 기능을 회복해 예전처럼 자주 요의를 느끼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홀렙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함으로써 막힌 요로를 뚫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저하된 방광 기능도 일정 수준 정상화시켰음이 수치로 입증됐잖아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은 하루빨리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한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노화로 인한 남성 호르몬 분비 감소와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할 따름이다.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자주 보거나 특히 야간에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가 발생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오래 뜸을 들여야 겨우 나오는 증상, 소변 흐름이 끊기는 현상, 배뇨 시 힘을 무리하게 줘야 하는 증상 등이 전형적인 전립선비대증 증세다.

오 교수는 “발병 초기에는 나이 탓으로 생각하다가 과도한 음주나 감기약 복용, 추운 날씨, 장시간 운전, 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결국 요로가 완전히 막히고 나서야 고통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며 “소변을 보기 힘든 것 자체를 ‘병’으로 인식하는 게 곧 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