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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죽을 것이란 생각이 안전불감 근원”

입력 : 2014-08-28 21:01:26 수정 : 2014-08-28 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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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 연구 30년’ 조원철 연세대 교수 29일 퇴임 “재난재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누구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방재 전문가’로 꼽히는 조원철(65·사진) 연세대 교수(사회환경시스템공학)는 28일 “사람들은 ‘나는 안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안전 불감증의 근원”이라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항상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물을 가지고 다닌다. 가방 안에는 지하철이나 건물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났을 때 응급 산소마스크로 사용할 수 있는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어 있다. 차 안에는 안전모와 방독마스크, 수난 사고 시 구조도구로 쓸 수 있는 페트병을 매단 10m짜리 밧줄 5개가 준비돼 있다. 조 교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유학 이후 방재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조 교수는 1984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3년 은사인 이원환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국내 첫 민간 재해연구기관인 연세대 공대 부설 재해연구소를 열었다. 이후 국립방재연구소 초대 소장과 대통령비서실 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직 대학 교수 70여명과 기술분야 안전 전문가 1800여명 등을 길러낸 그는 30년간 잡았던 교편을 내려두고 29일 정년퇴임한다.

조 교수는 방재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구축하려는 방재시스템은 시·군·구 단위에서부터 시작하는 현장중심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지금까지 안전에 대한 투자는 낭비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연합뉴스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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