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만 사는 마을(안나 체라솔리 글, 안나라우라 칸토네 그림, 천지은 옮김, 담푸스, 1만800원)=검은 고양이만 사는 마을이 있다. 고양이들은 마을 입구에 ‘검은 고양이만 사는 마을’이라고 써붙였다. 그런데 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자 빨간 고양이, 얼룩 고양이, 줄무늬 고양이까지 나타났다. 마을 간판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시골 쥐의 서울 구경(방정환 외 지음, 정가애 그림, 창비, 7500원)=한국 아동문학의 씨를 뿌린 대표 작가들의 내로라하는 유년 동화를 한데 모았다. ‘시골 쥐의 서울 구경’과 함께 ‘벼알 삼 형제’, ‘콩 눈은 왜 생겼나’ 3권으로 출간됐다. 유려한 운율과 생생한 말맛, 반복적인 이야기 구조 등 유년의 눈높이에 맞는 미적 양식을 지녔던 근대 동화 중 탁월한 작품을 가려 뽑아 모아놓았다.
단원 김홍도, 조선의 멋을 그리다(최석조 글, 서영아 그림, 사계절, 1만1500원)=김홍도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무관 출신이던 집안이 중인으로 몰락했다와 스승으로 모셨던 표암 강세황의 글에 나오는 몇 줄이 고작이다. 책은 김홍도가 산수, 인물, 화조, 영모 등 모든 그림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음을 재조명한다.
빈집(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시공주니어, 1만원)=집을 이사한다고 하면 짐 싸는 고생, 새 집에 대한 기대 등을 흔히 떠올린다. 남겨진 집의 심정은 돌아보지 않는다. 집 곳곳에는 삶의 기억이 묻어 있다. 책은 한 가족이 이사 가고 난 후 홀로 남아 외로워하는 집의 심정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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