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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원씨, 스크린서 자주 보니 좋네요

입력 : 2014-09-02 15:05:23 수정 : 2014-09-02 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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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서 철부지 아빠 ‘대수’ 연기

“오랜만에 땅 밟고 연기한 기분이랄까. 실제 제 모습과 가장 닮은 캐릭터라 맘껏 연기했어요.”

배우 강동원을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로 조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다시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으로 만날 수 있었다. 스크린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복이 제대로 터진 셈이었다.

그의 2014년 두 번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이 오는 3일 개봉한다. 전작 ‘군도’와는 전혀 다른 색깔·장르·캐릭터를 지향하는 영화로, 추석 시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가족영화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오랜만에 평범하고 소소한 역할을 맡았다며 만족감을 크게 표시했다. 눈에 굳이 힘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간첩(의형제), 도사(전우치), 초능력자(초능력자), 사형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런 역할만 했으니까. 제일 평범한 캐릭터가 간첩이었다니까요.(웃음) 아, 데뷔 초에는 시골 약사(그녀를 믿지 마세요), 고등학교 짱(늑대의 유혹) 같은 역할도 했네요. 아무튼 ‘두근두근’ 시나리오를 받고서는 그래서(평범해서) 더 좋았어요. ‘군도’ 같은 경우는 윤종빈 감독님이 아예 저보고 ‘네가 비주얼 담당이야’ 그러셔서 외모 만들고, 앵글도 신경 쓰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다 내려놓으면 되니까 자유로웠죠.”

그가 연기한 대수는 17살 때 미라(송혜교 분)와 사고치고 아이를 낳은 33살의 ‘젊은 아빠’ 역할이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16살 아들 아름이(조성목 분)를 아내 미라와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하지만 늘 씩씩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순수한 마음의 ‘철부지’(어쩌면 철부지인 척하는) 아빠다.

그래서인지 대수는 16살에 ‘애어른’이 다 된 아름이와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기도 하다. 역할은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아픈 아들의 친한 친구이자 보디가드, 착한 남편, 그리고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으로 실로 다양한 ‘변신’을 감행해야 했다.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모두 발산해내며, 극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영화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였어요. 처음엔 읽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이재용 감독님의 전작들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감독님의 색깔이 명확히 드러나 있어 좋았죠. 결과물이요? 상상했던 것보다 좀 더 친절하게 나온 느낌이랄까. 그만큼 관객에게 잘 다가갈 것 같아 안심이에요.”

강동원은 아들 역의 조성목 군과 실제 촬영장에서도 ‘친구 같은 부자(父子)’ 콘셉트로 지냈다고 했다. 아직 미혼인지라 부성애 같은 게 직접 와 닿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처럼 친구 같은 느낌으로 아름이를 대했다.

“제가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촬영장에서는 왠지 서먹서먹했어요. 아빠와 아들이 왜 대화가 없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영화에 대수가 오락기 가지고 아들과 아옹다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진짜 그런 일도 있었어요. (하)정우 형이 제게 준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걸 다시 아름이 줬거든요? 그런데 아름이가 게임기를 촬영장에 잘 안 가지고 오는 거예요. 그래서 갖고 나오라고 해서 빌려서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그 게임기를 하나 더 사버렸죠.(웃음) 아들과는 그렇게 놀면서 촬영했어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과 송혜교는 17살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돌아가 첫 사랑의 풋풋한 떨림을 연기했다. 전설의 헛발왕자와 XX공주. 대수와 미라의 과거를 보여주는 중요 시퀀스로,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두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아무래도 중요한 신이니까 당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의상까지 신경을 좀 썼죠. 제 고교시절은 대수와는 물론 달랐어요. 천방지축은 아니었고, 그냥 열심히 놀러 다니는 학생 정도?(웃음) 저는 거창군 시골에서 학교를 다녀서 친구들과 계곡에 놀러 다니거나, 야간 자율학습 몰래 빼먹고… 그냥 그랬어요.”

본인은 ‘평범했다’고 할지 몰라도, 학교에 이미 팬클럽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남’이었다고. 연예계에 대한 동경은 늘 가지고 있었다는 그는 “그래도 그때가 ‘강동원’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저의 진짜 모습을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가장 많았을 때”라고 회상했다.

다시 ‘33세 유부남’ 대수로 돌아와서. 그가 아빠 역할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쳤던 탓인지, 이재용 감독과 스태프들이 그만 찌우라고 만류하는 ‘웃픈’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번 영화에서는 확실히 비주얼은 놓고 갔으니 살을 찌운다는 것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워낙 먹는 거 좋아하니까 많이 먹고, 운동도 병행하면서 체중을 늘려갔죠. 전 조금 더 늘릴 생각도 있었는데, ‘야, 턱 접혀’라면서 다들 극구 말리더라고.(웃음) 이번 영화는 워낙 친한 친구인 송혜교씨가 함께해줘서 좋았고, 여러모로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어요. 그런 게 영화에도 잘 드러난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오랜만의 연기 복귀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된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질주하는 그이기에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추석연휴를 겨냥한 단 하나의 가족영화로, 9월3일 개봉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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