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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워터파크서 햄버거…고급 음식점 앞엔 BMW

입력 : 2014-09-02 19:55:47 수정 : 2014-09-02 2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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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FT 특파원 ‘생생 보도’
햄버거 76弗… 월급의 3∼5배
“민간 경제 사회 곳곳 활성화”
‘평양 문수워터파크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햄버거가 북한돈 1만원(약 76달러)에 팔리고 있다. 트럭운전사 양광진(39)씨는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이곳에 들어와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수영장을 내려다본다. 평양의 고급 음식점 앞에는 신형 BMW가 주차돼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사이먼 먼디 서울특파원이 최근 닷새간 평양을 다녀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르포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북한에서도 값비싼 햄버거와 외제차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을 정도로 민간경제가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양의 햄버거 값인 1만원은 북한 노동자 평균 임금의 3∼5배에 해당하는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물놀이객들은 이 가격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문수워터파크를 찾은 수백명의 인파 가운데 몇 명이나 정가를 다 내고 입장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시설은 북한에서 민간경제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소매가격이 200달러부터 시작하는 휴대전화도 평양 주민에게 일상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중국산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아리랑’ 터치스크린 폰 등 자국산으로 대부분 대체됐다. 이 휴대전화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 다른 스마트폰처럼 인터넷 접속이 되지는 않는다.

자동차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평양에서 유일하게 옥외광고를 하는 평화자동차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지만 일본차와 폴크스바겐, 벤츠 등도 적지 않았다.

FT는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급 스키리조트 개장에 이어 최근 일본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이 주관한 프로레슬링 경기 개최 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국가번영의 추진체”라고 강조하는 ‘과학기술’ 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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