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방위사업청, '성능부실' 통영함 음탐기 구입비 대부분 지급

입력 : 2014-09-19 15:54:08 수정 : 2014-09-20 13:29: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형 수상함구조함(자료사진)


최신 수상함구조함 통영함(3500t급)이 일부 장비의 결함으로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41억원에 달하는 구입비용을 일부 잔금 만 남기고 대부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탐기(HMS) 대금 지급 문제에 대해 “대금은 우리가 인수하면서 치룬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잔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건이 납품 되면 성능이 완전히 확인된 다음에 잔금을 치르는 경우도 있고, 물건이 이상이 없다면 받아서 치르는 경우도 있다”며 “HMS는 연구개발을 한 것이기 때문에 성능 확인 후 잔금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한 성능이나 조건이 나오지 않는다면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환수할 수도 있다”며 “환수하고 과징금을 부과하며 향후 입찰에서 불이익도 받게 된다. (더 자세한 계약 사항은) 좀 더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1970년대 만들어진 평택함의 성능을 현대화해달라는 것이 해군과 합참의 요구였다”며 “방사청은 ROC(요구성능)를 받아들여 연구개발을 통해 신형 소나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는 그 소나가 우리가 요구하는 기본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전력화를 못했다. ROC를 변경했다는 것에 대해 방사청은 ‘ROC를 변경하는 것은 없다’고 감사원에 소명하고 있다”며 "2억짜리 시스템을 40억대에 샀다는 것도 제작업체를 통해 원가를 파악하고 있고 이를 감사원에 소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에 사이드스캔 소나(Side Scan Sonar)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사이드스캔 소나는 국내에서 제작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문제가 된 것은 선체고정음탐기(HMS·Hull Mounted Sonar)다. 이것은 고정된 소나로 미국의 납품업체인 H사에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통영함의 HMS 도입 과정에서 납품비리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통영함은 우리 기술로 건조된 수상구조함으로 지난 2010년 10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를 시작, 2012년 9월 진수됐다. 기존 구조함보다 탐색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수심 90m까지 잠수사가 직접 잠수도 가능해 세월호 사고현장 투입 여부가 주목됐다.

하지만 해군이 통영함에 탑재된 음파탐지기 등의 성능을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삼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감사원은 2009년 1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기종 선정을 담당했던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지난 5일 대면조사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