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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픽사 신화 캣멀의 창의적 경영 노하우

입력 : 2014-09-19 21:22:35 수정 : 2014-09-19 2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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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소통을 이끌어라”
에드 캣멀, 에이미 월러스 지음/윤태경 옮김/와이즈베리/1만6800원
창의성을 지휘하라/에드 캣멀, 에이미 월러스 지음/윤태경 옮김/와이즈베리/1만6800원


“솔직함은 작품 제작 과정에 있어서 더 없이 중요한 요소다. 그 이유는? 픽사의 모든 영화는 초기 단계에서는 더럽게 형편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월-E’ 등 20여 년간 출시한 14개 장편 애니메이션이 모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30개가 넘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작사 픽사. 이 기업을 공동설립해 이끌고 있는 에드 캣멀은 솔직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창의적이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캣멀이 창의적 조직을 이끌면서 얻은 통찰과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통섭형 경영가로 알려진 그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수백명이 내놓는 아이디어와 견해가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결코 무질서하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도 있게 융합되는 ‘집단창의성’ 시스템을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실패와 그 책임에 대한 공포, 위계질서에서 오는 미묘한 심리적 압박, 소통 부재 등을 꼽는다. 이런 장애물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한 조직의 리더가 맡아야 할 임무라고 강조한다.

예전 픽사의 작품 회의는 긴 테이블이 놓인 넓은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테이블이 워낙 긴 탓에 중간에 앉은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임원,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 등 부서 우두머리들이 테이블 중간 자리를 차지하고 가장 많은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캣멀은 설립 이후 무려 10년 만에 이 문제를 깨닫고 바로 정사각형으로 테이블을 바꿨다. 픽사는 이런 식으로 자유롭고 솔직한 소통을 방해하는 세세한 관행들을 계속 고쳐나가고 있다.

책 후기는 픽사를 공동설립한 스티브 잡스에 대한 회고와 평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잡스를 묘사한 다수의 책이 그의 진면목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 제작 당시 와이드스크린 사용을 둘러싸고 제작진이 잡스와 벌인 논쟁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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