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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野비대위 ‘계파수장 협의체’ 구성

입력 : 2014-09-21 19:04:25 수정 : 2014-09-22 0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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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비대위원 보니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당내 각 계파 수장이 참여하는 ‘6인 체제’로 비대위를 구성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달 4일부터 따지면 무려 49일 만이고, 문 위원장 선출 후에는 단 3일 만이다.

비대위원으론 계파 수장 겸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평화연대(민평련)를 대표하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도 참여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됐다. ‘문희상 비대위’는 당내 ‘주요 주주’가 직접 당무를 맡아 중량감 있게 꾸려졌으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중도세력이 빠져 내분의 불씨가 잠재한다는 평가다.

◆계파 수장 집합, 속전속결 비대위

조정식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당후사의 비상한 각오로,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 구성에는 문 위원장의 “압축적이고 집중력 있게 전당대회 준비와 혁신을 단기간에 하겠다는 목표”가 드러난다. 문 위원장은 지난 18일 위원장직 수락 후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 당의 주주 또는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비대위에 와야 힘을 갖고 당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비대위에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을 끌어들여 계파갈등을 최소화하고 내년 초 전당대회의 룰 마련 등을 각 계파에 직접 맡겨 불공정 시비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외부 위원을 두지 않고 내부 위원만으로 비대위를 운영해 내·외부 위원의 마찰을 줄이고 속전속결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특히 문 의원의 합류가 눈에 띈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으로서 당 위기 수습에 ‘책임’을 떠안고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문 의원은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과정에서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냈다. 문 의원 측근들은 “비대위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실이 많다”, “직전 대선 후보가 위원장이 아닌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만류했으나 문 의원은 “모두 뒷짐만 지고 있으면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개인의 손해는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왼쪽 앞)이 2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인재근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당권주자 포진·중도파 불참으로 논란 예상


차기 당권 주자들이 비대위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차기 당권 주자들이 비대위원으로 전당대회 룰을 만들고 곧바로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아니라 백설공주와 일곱 거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차기 당 대표에 나설 사람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도 기득권을 가지는 것인데 당권 주자가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문 위원장의 이번 결정은 전대 룰 등을 둘러싼 계파 간 경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김·안 전 대표가 비대위원직을 고사하면서 비대위에 당내 중도·온건파를 대표할 만한 인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사무총장은 “문 위원장이 오늘 오전까지도 간곡하게 요청했으나 두 분이 완곡하게 고사했다”며 “직전 대표로서 여러 가지 것들을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지금 이시기에 비대위 참여는 적절치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첫 비대위 회의를 열어 조직강화특위 구성과 전대 준비, 당헌당규 개정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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