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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세월호 선원들 '공황상태' 선장에 승객탈출 조언했어야"

입력 : 2014-09-23 17:17:24 수정 : 2014-09-23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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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문가가 세월호 침몰당시 세월호 선원들이 선장 이준석(68)씨가 '공황 상태'로 제대로 된 승객 구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선원들이 조언했어야 했다"고 증언, 선장 뿐 아니라 선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23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선원 등 15명에 대한 제17회 공판을 열어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세월호 초기 검경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위원 11명 중 한명이었던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김영모(41) 교수는

증인으로 나와 "많은 여객선 사고에서 사고의 (최종) 책임이 있는 선장은 일시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진다. 이때 차상급자 선원은 선장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항공기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조언을 할 수 있듯이 선원이 선장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의 경우 선원들이 조타실에 모였으니 그 중 누구라도 조언했어야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9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좌초 사고를 언급하며 세월호 선원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91년 사고 당시 (도망간) 선장이 아닌 오히려 사무장이 나서 571명 전원을 해상에서 구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

김 교수는 카페리가 다른 선박과 달리 일단 침수되면 대부분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선장과 선원들이 조기에 퇴선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면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증인으로 나선 한국해양대학교 이윤철(50) 교수는 선장과 선원들이 조타실이나 기관부 선실 복도에 모여 대기한 점에 대해 "비상배치표에 따른 위치에서 퇴선을 준비하고 여객을 대피시켰어야 한다. 한군데 모였다는 것은 그런 상황(승객 구조)을 포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교수도 비상상황시 선장의 지시가 없었다고 해서 나머지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해야 할 의무가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증언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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