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꽃잔치 열리는 인천 수도권매립지의 변신
그런데 이 비밀을 눈치채는 이는 많지 않다. 1442억원을 들여 건설한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이 번듯하게 들어서고 경기장 주변에 1억송이의 국화꽃이 활짝 펴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내 녹색바이오단지에 위치한 승마장은 경기장에 들어가는 선수들과 관람객, 봉사자 등이 섞여 활기찬 모습이었다.
6500만t의 각종 쓰레기와 연탄재가 묻혀 있는 인천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과 녹색바이오단지에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이 건설돼 오는 10월4일까지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경기장과 국화 축제장으로 이용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
녹색바이오단지 내에 위치한 승마장과 수영장 사이에서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맞춰 10월5일까지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열고 있다. 쓰레기에서 나온 매립가스를 이용해 온실에서 가꾼 노랑과 하양, 보라 등 각양각색의 국화를 9600㎡의 넓이의 야외공간에 옮겨 심었다. 2만5000㎡ 넓이의 옆 꽃밭에서는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도 절정을 이루고 있다.
경기장이나 국화축제장 어디서든 이곳이 쓰레기매립장이라는 걸 상상하기 어려웠다. 공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악취와 분진에 철저히 대비했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모든 시설을 밀폐하고 24시간 냄새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골프장 옆 제2매립장으로 이동하는 쓰레기 운반차량의 운반시간을 조정하고 덮개를 완전 밀폐형으로 개선했다.
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수도권매립지는 무용의 공간이 유용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곳”이라며 “인천아시안게임이 세계 속의 환경관광 명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윤지희 기자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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