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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서울에서… 가을 책축제 즐겨볼까

입력 : 2014-09-26 19:13:30 수정 : 2014-09-26 1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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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해도 독서의 계절 하면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을 느끼기 시작한 요즘, 책축제를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 책을 이야기하고 출판인들이 모여 책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다. 축제를 찾은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풍성하다.

‘파주북소리 2014’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지식축제”를 표방했고, 유명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음악이 소통하는 등의 자리를 만들었다. 먼저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은 ‘출판인 장서가 특별전’. 출판계의 대표 장서가 7명이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북컬렉션을 선보인다. 삼성출판박물관 김종규 관장은 출판 인쇄문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책들을 전시하고, 화봉문고 여승구 대표는 대동여지도 등 접하기 쉽지 않은 소장품을 내놓는다. 대한산악연맹 변기태 부회장의 장서에서는 아름다운 세계의 산을 만날 수 있다. 파주북소리 조직위원회는 “문학·역사적 자료를 포함해 국내외 출판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주요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며 “대중에게 책이 가진 강렬한 울림과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식난장’은 파주북소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파주출판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출판사별로 저자와의 대화, 전시, 강연, 세미나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도서출판 한울은 중동전문가 엄익란 교수의 ‘이슬람 문화 바로보기’ 강연을 들려주고, 돌베개는 최근에 출간한 ‘이중섭 평전’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와 고민을 전한다. 두성북스는 종이설치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종이 꽃피우다’ 전시회를 연다. ‘스토리텔링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신화를 만날 수 있다. 소설가 김남일이 ‘아시아의 신화 지도’란 주제의 발표를 하고, 시인 안바르 알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들을 가진 인도 신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베트남, 메소포타미아 등의 신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언호 조직위원장은 “국내외 책 관련 축제는 대개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장터 역할, 저작권을 사고파는 마켓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며 “파주북소리는 책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책이란 콘텐츠 자체를 매개로 저자, 편집자, 독자가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데 지향점을 둔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pajubooksor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 독자, 출판인들이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축제가 열린다. 각 축제는 작가와의 만남, 관객 참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파주북소리에 참여한 관람객과 퍼레이드 모습.
파주북소리 조직위원회 제공
다음달 1∼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일대에서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가 꼭 10주년을 맞아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거기에 답하는 형식의 6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책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와우판타스틱서재’는 저자와 대중이 교감하는 장이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와 작품을 현재의 삶과 접목해 풀어보는 ‘셰익스피어 450-나를 기억하라’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리고, ‘술꾼의 품격’ 저자인 임범이 프랑스의 랭보, 중국의 두보, 한국의 김수영 등 술을 사랑한 작가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와우거리도서전’에서는 부침 많은 출판시장에서 묵묵히 작고, 강한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들을 위한 특별기획부스를 마련했다. ‘1인 출판사 릴레이 강연’도 7번에 걸쳐 열린다. ‘와우상상만찬’은 예술과 책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섹션. 올해는 ‘밀양을 살다 사진전’, ‘어린이책 작가들의 한뼘 그림책 세월호 이야기전’ 등을 마련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주목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주최 측은 “페스티벌 방문자들에게 ‘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물음을 남겨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삶을 살피는 기술로서의 책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www.wowbookfest.com)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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