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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10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랑은 아름다운 것입니다.”(엘라이저 모신스키)

손지혜·프란체스코 데무로·이리나 룽구
국립오페라단이 영원불멸의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고 돌아왔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작품이다. 10편이 넘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중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작품을 골랐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건 1986년 한국·프랑스 수교 100주년 기념 공연 이후 28년 만이다.

연출을 맡은 엘라이저 모신스키는 “사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현실적이기보다 시적인 분위기,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로 알려진 것과 달리 줄리엣은 활력이 넘치는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나 남성을 이끌어가는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이다. 원작은 성적인 은유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모신스키는 “이 오페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 섹스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못박는다.

줄리엣 역은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지혜가 나란히 연기한다. 이리나 룽구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리골레토’ 질다 역으로 데뷔해 호평 받았다. 손지혜는 올 6월 독일 파사우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데뷔해 호평을 받았으며 내년 시즌에는 프랑스의 아비뇽, 생테티엔 극장에서 ‘돈 파스콸레’를 공연한다. 손지혜는 “줄리엣을 연약한 소녀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굉장히 강한 캐릭터”라며 “줄리엣의 진지하고 순수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미오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각광받는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연기한다. 데무로는 지난해 베로나 아레나에서 로미오를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무대는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잘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이 맡았다. 작품의 배경인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건축물을 기본 틀로 하며, 푸른 색상으로 뒤덮는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제자로 올해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연주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공연은 내달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1만∼15만원. (02)586-5282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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