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인사필여천지상참(人事必與天地相參)

관련이슈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입력 : 2014-10-01 21:35:33 수정 : 2014-10-02 04:05: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새삼 되새겨본다. 세상인심이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매몰되는 등 너무 각박하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이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사상적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기도 하다. 홍익인간 사상은 세상 만물의 중심적 존재인 인간이 인간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간 존중의 사상이 근저에 깔려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이 수단화되고, 그 고유한 가치가 몰각되어 가는 현상이 있다. 한국 전통 윤리 사상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홍익인간 사상은 이러한 인간 경시 풍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인간 존중 사상에 근거하면, 모든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대등하며, 본질적 부분에서는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평등사상이 파생되게 된다. 하늘과 땅, 곧 천지(天地)의 매개체요 중심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고전 ‘국어(國語)’는 이렇게 일러주고 있다. “인간사는 반드시 천지 운행법칙과 서로 합치된 후에 성공할 수 있다(人事必與天地相參).”

하늘과 땅의 자연법칙에 순응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공통적 이익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더 나아가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이타주의(利他主義) 사상인 홍익인간 정신은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에 실린 고조선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의 아들인 환웅(桓雄)이 자주 세상에 뜻을 두어 인간 세상을 탐내므로(數意天下 貪求人世),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했다(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내일은 단군이 새 세상 조선을 개국한 단기 4347년 개천절이다. ‘홍익인간’ 정신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 도리로써 교화한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인본주의적인 철학을 담고 있는 국경일이다. 유구하고 찬란한 우리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人事必與天地相參 : ‘인간사는 반드시 천지 운행법칙과 합치된 후에 성공한다’는 뜻.

人 사람 인, 事 일 사, 必 반드시 필, 與 더불 여, 天 하늘 천, 地 땅 지, 相 서로 상, 參 참여할 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