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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끝난 뒤 가장 인상적인 장면만 뽑아 '어록의 탄생'을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설위원과 캐스터 뿐만 아니라 감독과 선수까지 등장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록의 탄생'은 지난 9월 19일 개막식중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배기완캐스터의 "태극기를 단 단복을 입은 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당시 같이 중계를 담당한 주영민 기자는 성화에 불이 붙자 "물, 불 안가리는 성화가 되겠군요"라는 센스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핸드볼중계에서는 이현식선수의 골에 박찬민캐스터는 한국 "그냥 던집니다"라는 간결어록을 남겼고, 유도중계에서는 이란 선수가 한국 선수의 머리를 치자 김정일 캐스터와 전기영 해설위원 멘트를 인용해 '유도는 머리를 쓰는 스포츠(?)'라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양궁중계당시에는 정다소미 선수가 10점을 연속 세발을 맞추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때 김경욱 해설위원의 "10점으로 꽃을 피웠다"는 멘트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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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중계에서는 한국 상대편의 수비에 "홍콩이 시작부터 버스 두대를 세울거라 예상했었죠" "태국은 버스 한 대를 세울겁니다"라는 해학을 곁들인 멘트와 함께 선수의 골에는 "슈퍼골입니다"라는 멘트도 추가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여자축구가 준결승전에서 아깝게 북한에 졌을 때는 그는 박문성해설위원과 함께 "아~"라는 깊은 탄식을 했고, 이는 가장짧은 어록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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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수에 빙의된 '이심전심'해설도 눈길을 끌었고, "이제 투수는 직구로 타자를 공략하게 된다"는 예언멘트는 '박찬호가 말하는대로'라는자막으로 등장해 어록이 되었다.
수영에서 동메달을 딴 양정두는 자신에게 도움준 이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진심어린 감사를 전해 감동을 전했는데, 이에 SBS제작진은 '그것이 진정한 어록이다'라는 자막으로 선수를 응원해 큰 호응을 받았다.
SB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 게임을 중계하는 SBS는 쉽고, 친절하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중계방송을 선보여 진한 감동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남은 아시안게임기간동안 또 어떤 어록이 등장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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