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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분단 아픔 겪어 내 소설에 공감”

입력 : 2014-10-02 20:39:50 수정 : 2014-10-02 23: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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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호철 獨서 작품낭독회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82·사진)씨가 이달 한 달 동안 독일에서 작품 낭독회를 열고 독일 독자들과 만난다.

10일 독일을 방문하는 작가는 세계 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12일)을 시작으로 베를린문화원(13일), 함부르크대학(17일), 보훔대학(21일), 본대학(23일), 괴테대학(27일), 튀빙겐대학(29일) 등 주요 대학에서 낭독회를 연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단편 소설집 ‘탈향’의 독일어판을 펴낸 작가는 ‘탈향’에 실린 작품을 낭독하고 현지 작가들과 대담,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 등을 할 예정이다. ‘탈향’에는 표제작을 비롯해 ‘오돌 할멈’ ‘만조’ ‘나상’ ‘닳아지는 살들’ ‘소슬한 밤의 이야기’ 등 분단의 아픔과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그린 작품 15편이 실려 있다.

원산에서 태어나 전쟁 중 월남한 작가는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 ‘타향’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60여년간 ‘나상’ ‘판문점’ ‘소시민’ 등의 작품을 통해 전쟁과 분단 문제에 천착해왔다. 이 작가는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문학이 기여한 몫이 꽤 컸다”면서 “우리는 남북이 차단돼 있는데 동·서독 작가들은 통일 전 서로 교류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독일에서 작품 낭독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면서 “독일은 우리처럼 분단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내 작품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고향 원산이 서울에서 220㎞ 거리지만 휴전선에 막혀서 아버지, 어머니 생사도 모르고 지낸다고 했더니 외국인들이 놀라워했다”면서 “내가 겪은 생생한 체험을 전하는 것이 문학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내년 가을에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를 돌며 작품 낭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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