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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볼라 의료폐기물 처리 고심>

입력 : 2014-10-20 17:13:13 수정 : 2014-10-20 1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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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지역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치료 과정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에볼라 환자의 병실을 출입한 의료진이 사용한 장갑, 마스크, 신발 등 보호장구부터 환자의 손이 닿은 침대 시트, 커튼, 컵, 휴지까지 모든 용품을 더하면 하루에 환자 1명이 생성하는 의료폐기물은 440갤런(약 1천666ℓ)에 달한다.

폐기물에는 환자의 체액 등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오염 물질이 묻어 있어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에볼라 확산에 불씨를 댕길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특히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법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폐기물 처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폐기물에 고온·고압을 가해 멸균하거나 폐기물을 태우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외 7개 주에서는 쓰레기 소각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베이어 서던캘리포니아병원연합(HASC) 대변인은 "에볼라 환자에게서 나온 폐기물을 트럭에 실어 다른 주로 보낸 뒤 그곳에서 태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어 대변인은 감염성이 높은 폐기물은 미국 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운송할 수 있는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장 효과적인 의료폐기물 처리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토머스 크샤젝 미국 텍사스대 의대(UTMB) 교수는 "고온·고압 멸균처리가 가장 효과적"이라면서도 "대부분의 병원은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앨런 허쉬코위츠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수석연구원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소각"이라며 "캘리포니아는 쓰레기 소각에 대한 법적 제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특별히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온·고압처리와 표백제 등 다양한 화학 물질로도 감염성을 잃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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