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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양심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진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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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1 11:24:54 수정 : 2014-10-21 18: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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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봉지에 넣어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졌다 구사일생 끝에 구조된 한 강아지의 눈물 겨운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8일 오후 집 근처 골목길을 지나다가 새끼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주위를 계속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순간 설마 하는 생각에 근처에 있던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봤다"며 "그러자 고양이 울음 소리는 더 선명해졌고, 그 안에서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곧바로 집 앞에 있는 강아지용품점으로 달려가 분유와 젖병을 구매해 집으로 돌아와 이 강아지에게 조금씩 먹였다. 하지만 힘이 없어서 잘 먹지 못했고 쌀쌀한 가을 날씨 탓인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A씨는 강아지를 이불 등으로 몸을 따스하게 감싸며 찜질을 시작했다. 그러자 몇 시간동안 곤히 자고 있던 강아지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의아하게 생각하며 수건을 살펴보니 강아지가 소변을 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수건을 갈아주고 다시 재웠다. 그는 "(이 강아지가) 어디에 어떤 이상이 있길래 이리도 귀한 생명을 쓰레기통에 버린 것인지, 설령 병이 있고 장애가 있다 해도 키우기 싫었으면 그냥 길에 놓아두지 정말 너무한 것 같다"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강아지 몸에 이상은 없는지 병원에 다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하세요. CCTV 확인해 동물학대죄로 꼭 고발해야 합니다", "도대체 어떤 천벌 받을 주인이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쓰레기봉지에 넣어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는지, 정신병자인 거 같다", "만약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으면 음식물쓰레기 분쇄기에 들어갔을 것이다.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어찌 저렇게 숭고한 생명을 검은 봉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을까. 인간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되는 순간이다", "정말 너무하다. 같은 인간인 내가 다 부끄럽다. 근데 이거 신고해도 국내법이 쓰레기라 벌금 고작 수십만원 내고 나올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A씨는 20일 이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그는 "동물병원 의사로부터 뒷다리 양쪽 모두 부러진 상태라 큰 수술을 해야 한다"며 "선천적으로 그런 건지, 정상으로 태어났는데 누군가의 폭행에 의해 골절을 당한 것인진 알 수 없다는 얘길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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