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지난 10년간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은 그대로지만, 여자 청소년의 흡연율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가 중1부터 고3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건강 행태온라인조사(2005~2014)'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 7명 중 1명(고3 남학생은 4명 중 1명)이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은 2005년 8.9%에서 2014년 4%로 크게 감소했다.

이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남학생은 7.5%, 여학생은 1.8%로 나타났다.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하는 비율은 남학생 3%, 여학생 1%이었다.

흡연하게 된 계기로는 호기심(54.4%)이 가장 많았고, 친구의 권유도 25.3%나 됐다. 청소년 76.9%가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담배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부모나 형제자매, 친한 친구가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율이 각각 1.3배, 3배,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친구의 영향이 가장 컸다.

흡연 청소년들은 비흡연인 경우보다 음주(6.9배)와 우울감(1.6배) 또한 높았고, 아침식사도 자주 거르는 것(결식률 1.4배)으로 조사됐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10명 중 7명(71.3%)은 "건강을 생각해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보다 종합적인 금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236개교에서 실시 중인 '흡연 예방교육'을 전국 초중고교(1만1627개교)로 대폭 확대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나 미취학아동에 대해서도 금연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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