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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가계대출 급증…저신용자 더욱 깊은 빚 수렁으로

입력 : 2014-10-23 14:40:18 수정 : 2014-10-23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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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잔액이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주로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한 연 25∼30%의 고금리 대출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신호로 여겨진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61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6%(3278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가율이 은행은 1.0%, 신용협동조합 0.7%, 상호금융 0.4%, 새마을금고 0.6% 였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2.5% 증가한 7월부터 다른 예금취급기관을 따돌리면서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8월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2년 8월 이후 2년만의 최대 규모로 늘었다. 과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은 저축은행들이 구조조정을 거치고서 고금리의 가계 신용대출을 늘려온 가운데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에이앤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는 예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7월 초순부터 OK저축은행과 OK2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앞서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에 인수된 예신저축은행은 지난 5월 초순부터 웰컴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꿔 영업을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6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신용 대출 중 저신용자 비중은 60% 수준인데 경쟁 심화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1000조원을 넘는 전체 가계대출 중 저축은행의 비중은 크지 않은 만큼 금융 시스템엔 별 위협요인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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