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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첫 중국인 사무총장 “세계 소통 힘쓸 것”

입력 : 2014-10-23 20:15:43 수정 : 2014-10-23 21: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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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허우린 단독 입후보 당선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이끌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 출신의 자오허우린(趙厚麟·64·사진) ITU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본회의에서 찬반투표 끝에 내년 1월부터 4년 동안 ITU를 총괄하게 됐다. 단독 입후보한 자오 당선자는 총 투표 수 156표 중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ITU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직에 오름에 따라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이 주도한 국제 통신정책 결정과정에 중국의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정보통신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보면 자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려는 미국과 중국 간 기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오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당선에 중국 ICT 산업이 고무됐을 것이라고 밝히고, “내가 선출된 것은 인터넷 공동체들이 중국을 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추진할 우선과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특히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더 많이 배려해 이들의 접근성을 확대해 모든 이에게 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소개했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 동안 근무한 ICT 전문가이다. 1999년부터 7년간 ICT 제품과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총국장을 맡았고, 2007년 사무차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재선에 성공해 8년 동안 하마둔 투레 현 사무총장을 보좌했다. 자오 당선자는 사무차장 재임기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정보격차 해소와 ICT 분야 국제협력 증진에 힘을 보탰다는 평을 듣는다.

한편 이재섭 한국과학기술원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표준화총국장 선거는 24일 오후 치러진다. 한국 정부는 23일 벡스코 리셉션장으로 각국 대표단을 초청해 막판 유세를 벌였다. 자리를 함께한 자오 당선자도 차기 사무총장 당선 후 첫 공식연설에 나서 “표준화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표준화총국장을 맡을 적임자”라고 이 연구위원을 치켜세웠다. 표준화총국장은 이 연구위원 말고도 터키와 튀니지에서 선거에 도전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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