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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새 세대에 희망을”

입력 : 2014-10-28 11:20:29 수정 : 2014-10-28 1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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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사진)가 실크로드 지역 음악가들을 모아 만든 ‘실크로드 앙상블’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기념 공연에 앞서 27일 국내 언론과 만난 요요마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인류가 함께 꿈꾸고 혁신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요요마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실크로드 앙상블은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한국,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음악가들로 구성됐다. 세계를 돌며 20개 이상 나라 연주자들과 70곡이 넘는 신곡을 연주했다. 첼로·바이올린뿐 아니라 한국의 장구, 스페인의 가이따, 이란의 카만체 등 동서양 악기가 함께한다. 문화와 문화의 만남인 셈이다.

요요마는 실크로드 앙상블을 통해 여러 문화가 소통하면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볼라부터 기후변화까지 당면한 전지구적 문제들은 여러 국가의 협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 앙상블은 커다란 양동이 속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음악을 통해 여러 문화권·국가가 협력을 배우는 실험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세계 인구의 절반인 27세 이하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맞으리라 기대했다.

한국 음악에 대해 요요마는 “굉장히 강렬했다”며 “한국은 음악이 넘치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아쟁 소리를 들어보니 어마어마한 비브라토가 있더군요. 한국 남성만이 낼 수 있는 노랫소리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의 울림과 비슷했어요. 이런 표현 기법은 첼로로 서양 음악을 연주할 때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첼로로 아쟁 소리를 흉내 내며 새로운 소리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소리와도 비슷하더라고요. 이렇게 연결 고리가 발견돼 놀라웠습니다.”

요요마는 “도시화가 심화될수록 지혜와 감정이 샘솟는 원천인 전통음악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5주년 음악회 주제 역시 ‘지혜’다. ‘밤의 명상’, ‘사이디 스윙’ 등 15주년 기념음반 수록곡부터 김동원이 작곡한 ‘뱃노래’, 가야금 연주자 김지연이 편곡한 우리 전통음악 등을 들려준다. 요요마는 ‘뱃노래’에 대해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인인 내가 한국인의 깊은 정서를 이해하는 문이었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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