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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개인 타이틀만 빛나던 이력서에 '우승' 추가

입력 : 2014-10-31 00:28:02 수정 : 2014-10-31 00: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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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 수상으로 가득했던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력서에 '팀 우승'이 추가됐다.

"우승하고 싶어서 소프트뱅크에 왔다"는 이대호는 팀 타선의 중심에서 소프트뱅크의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과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한국 롯데 자이언츠(2001∼2011년)와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2012·2013년)에서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이대호가 프로 입성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14년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이 됐다.

이대호는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프로 입성 후 첫 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마음껏 누렸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00·19홈런·68타점으로 활약했다.

소프트뱅크의 힘은 팀 타율 일본 10개구단 전체 1위를 기록한 타선에서 나왔다.

이대호는 우치카와 세이치, 야나기타 유키, 야나기카 유키, 아키시 겐지 등 뛰어난 타자들과 조화를 이뤄 막강 타선을 완성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외국인 선수 윌리 모 페냐와 브라이언 라헤어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자 마쓰다 노부히로(타율 0.279, 20홈런, 90타점)와 우치가와 세이치(타율 0.316, 19홈런, 92타점), 하세가와 유야(타율 0.341, 19홈런, 83타점)를 4번 타순에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다른 타순에서 맹활약하던 타자들이 4번자리에 서면 부담을 느끼곤 했다.

야키야마 고지 감독은 "4번에 고정할 확실한 타자가 필요해 이대호를 영입했다"고 말하며 "이대호가 4번에 고정된 것만으로도 팀 타선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의 5.8m짜리 높은 외야벽에 막혀 20홈런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타율 0.300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6위에 오르는 정교함을 과시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다소 주춤했던 홈런 페이스도 9·10월 16경기에서 6홈런으로 끌어올리며 '가을 잔치'를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프로 무대 첫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린 이대호는 처음으로 나선 일본 가을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첫 타점(3타수 무안타)에 올리는 데 만족해야했던 이대호는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4회 결정적인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승엽(2005년 지바롯데 마린스,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병규(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쳐낸 국내 프로야구 출신 한국타자가 됐다.

3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차전에 오른 손목 부상을 당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나서 교체됐지만, 5차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이번 일본시리즈 성적은 18타수 6안타(0.333) 1홈런 4타점이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펄로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다 정규시즌 144번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래서 다들 우승을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릿했다"고 했다.

그는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또 한 번 짜릿한 추억을 쌓았다. 이대호의 이력서는 더 화려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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