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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또 다른 수확, 한현희·강정호 '힐링'

입력 : 2014-10-31 00:14:15 수정 : 2014-10-31 0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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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물론 승리였다.

아직 시리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넥센에 더욱 반가운 것이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체면을 구긴 필승계투 한현희(21)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쾌투를 펼친 것과 5번타자 강정호(27)가 부활의 대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한현희는 지난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모를 당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루의 위기 때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다가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1점을 내준 한현희는 주자를 잔뜩 남겨놓은 채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잇따라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한 후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한현희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올 시즌 31홀드를 챙겨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른 한현희가 자존심을 구기는 순간이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고지를 정복한 강정호는 1~2차전에서 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를 뽑아내기는 했지만 잘 맞아나간 타구는 거의 없었다. 장타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단타 3개만을 때려냈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침묵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타점을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이날 한현희는 호투로, 강정호는 홈런으로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씻었다.

팀이 5-1로 앞선 7회말 선발 오재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솎아낸 한현희는 최경철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영관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현희가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9개에 불과했다.

강정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의 3구째 시속 146㎞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강정호 쪽으로 끌어오는 홈런이었다.

한현희는 승리계투조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한현희가 이날 호투로 플레이오프 2차전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버린 것은 반가운 일이다.

강정호의 홈런 또한 그간의 부진을 씻는 것이어서 넥센에는 의미가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현희와 함께 난조를 보였던 넥센의 필승계투 조상우도 이날 어느 정도 '힐링'을 했다.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상우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한 직후 안정을 찾고 박용택, 이병규(등번호 7번)을 잇따라 삼진으로 솎아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조상우는 1실점을 기록하게 됐지만 안정을 찾으며 삼진을 잡은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2번타자에서 7번타자로 이동한 주장 이택근이 5회 무사 1루에서 투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뽑아낸 것도 넥센으로서는 반갑다.

비록 정타는 아니었지만 그간 극도의 부진을 안고 있던 이택근이 답답한 흐름을 끊는 안타였다.

3차전을 통해 '힐링'에 성공한 넥센의 주요 멤버들이 4차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지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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