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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시대… 인간관계도 규정할 수 있을까

입력 : 2014-10-31 21:08:37 수정 : 2014-10-31 2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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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도멜 지음/노승영 옮김/반니/1만7000원
만물의 공식/루크 도멜 지음/노승영 옮김/반니/1만7000원

‘알고리즘’은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일련의 명령을 뜻한다. 단순히 수학과 기계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리즘은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나 한다.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깊게 얽혀 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양의 문서를 빠른 시간 내에, 훨씬 정확히, 값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2012년 애플 대 삼성의 특허 소송에서도 사람의 손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문서를 처리했다. 리걸줌이라는 자동문서조합시스템은 유언장, 회사 정관 등을 헐값에 작성하게 해준다.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감지하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안면 인식 기술로 테러리스트를 가려내기도 하며, 의료보험이나 식량 배급표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예술에서도 알고리즘은 인간의 창의성을 대신하고 있다. 에퍼고직스는 어느 영화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 분석해주고, 심지어 시나리오의 어느 부분을 보완하면 되는지 조언해준다. 미술의 진품과 위작을 판별하는 자동미술비평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아모스라는 음악생성 알고리즘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했다.

하지만 아직 알고리즘은 완벽하지 않다. 일률적인 법 적용은 규칙과 기준의 문제를 제시한다. 80㎞ 이상 달려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적용한다면, 무인 자동차의 경우 아무리 급한 환자가 있어도 그 이상으로 달릴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예외 상황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알고리즘에 맞춘다면 점차 법률은 단순화되고 일률적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책은 알고리즘의 시대가 인간의 창조성, 인간관계, 정체성 개념, 법률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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