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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보는 악보, 귀로 전해지는 감동

입력 : 2014-11-19 09:44:54 수정 : 2014-11-19 09: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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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주최로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2014 실로암 콘서트'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맹학교 백송관 강당에서 ‘2014 실로암 콘서트’를 개최했다.

2009년 시작한 실로암 콘서트는 올해가 6번째 공연이다. 2012년부터 음악을 공부하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무대를 꾸미고 있다. 올해 콘서트에 참여한 어린이·청소년 50여명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음악재활아카데미에서 1년의 음악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아카데미는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운영되었다.

올해 콘서트는 ‘흰 지팡이를 든 어린 왕자’라는 주제 아래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테마로 꾸몄다. 소설 속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들려준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에 착안했다.

첫 번째 파트는 ‘작은 별 변주곡’을 바이올린과 플루트 합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인 ‘언제나 몇 번이라도’를 해금 합주로 각각 연주했다. 두 번째 파트는 클라리넷 합주와 중창 그리고 피아노 합주로 ‘즐거운 나의 집’, ‘나무의 노래’, ‘파란 나라를 보았니’ 등을 선보였다. 세 번째 파트는 우리 국악 무대로 꾸몄다. 가야금과 대금, 해금 합주와 사물놀이 등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네 번째 파트는 올 여름 음악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번지점프를 하다’ OST인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연주해 공연의 수준을 한껏 높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노영서 학생이 특별히 출연해 ‘바하 프렐루드 & 푸가 BMV854’를 선사했다. 다섯 번째 파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이 출동한 밴드 공연으로 꾸며져 순식간에 열기가 가득한 콘서트장이 되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파트는 동서양 악기가 함께 어우려져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연주하는 것으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콘서트에 참여한 윤선혜 학생은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문화공연 지원과 점자악보 제작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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