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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억울한 옥살이, 증인 양심고백에 누명 벗을까?

입력 : 2014-11-20 14:27:05 수정 : 2014-11-20 15: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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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남성이 39년에 걸친 억울한 옥살이 끝에 누명을 벗게 될 전망이다. 당시 남성의 살인을 증언한 남성이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는 오는 21일(현지시각) 남은 인생의 운명을 건 재판을 앞둔 리키 잭슨(57)과 관련해 지난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잭슨은 석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잭슨은 그동안 자신을 위해 힘써온 지지자들과 변호인에게 깊이 고마워하고 있다. 그는 “감옥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잭슨은 살인 등의 혐의로 39년 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법정에서 증언했던 에디 버논이 최근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그는 잭슨의 범행현장을 보지 못했으며, 주위의 영향에 흔들린 소년이었던 탓에 거짓 증언을 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버논은 수사관들로부터 거짓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았으며, 그의 부모를 다그치는 모습에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잭슨과 그의 형제들 투옥이 결정된 1975년, 이들을 위해 법정에 나온 증인은 없었다. 다만, 버논만이 세 사람의 반대편에서 유유히 증언했을 뿐이다. 결국 세 사람은 자신들의 무죄를 입증하지 못한 채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고, 평생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2011년 클리블랜드에서 발족한 ‘소년은 무엇을 보았는가’ 단체 회원들은 버논의 증언에 집중했다. 그리고 버논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등을 토대로 거짓말을 꾸며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렸던 버논은 세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했으며, 그래서 이들의 이름을 법정에서 지목했다. 그러나 모두가 거짓이었다. 버논은 사건이 일어날 당시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있었을 뿐, 현장에는 없었다.

버논은 최근 한 목회자를 만나 마음 속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그는 “난 당시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현장에서 어떤 일이 생겼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버논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지난 세월 혼자 마음고생 했던 것이다.

잭슨 그리고 그의 형제 윌리와 론니를 위한 변호인은 버논의 증언을 토대로 재판에 나설 예정이다. 그리고 검찰 측에 이들에 대한 형집행을 취하해달라고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 론니는 이미 25년형을 마치고 만기출소했으며, 윌리는 아직 투옥 중이다. 세 형제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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