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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학 중 해병대 자원입대 '그 형에 그 아우'

입력 : 2014-11-20 20:39:16 수정 : 2014-11-20 21: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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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진·두현 형제 화제
“연평도 포격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해병대를 지원했습니다.”

미국 유학 도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형이 먼저 해병대에 지원 입대한 데 이어 동생도 같은 길을 걷는 형제가 화제다.

부산 출신 김두진(23·왼쪽 사진), 김두현(22·오른쪽) 형제가 그 주인공. 이 형제는 2006년 중학생 시절 단둘이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다가 대학 입학 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애리조나 주립대에 다니던 형 두진씨가 해병대에 지원한 이유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뉴스였다.

작은 섬마을이 북한의 집중 포격으로 불바다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두진씨는 이듬해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해병대에 1145기로 지원했다.

눈앞에 보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조국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자대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연평도로 배치됐다.

관측중대에 소속된 두진씨는 “그때 포 진지에서 대응사격을 하던 중 수백발의 포탄이 떨어져 폭발하면서 튕겨나온 파편이 방탄 헬멧에 튀어 겉면에 불이 붙는 등 전쟁을 실감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분단의 현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를 앞둔 1년간 연평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야간에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연평도에 형 면회를 갔다가 해병의 꿈을 키우던 두현씨는 지난해 7월 해병대에 입대(1175기)해 백령도에서 해병대 야전포병이 됐다. 지난 9월에는 형과 마찬가지로 섬마을 과외교사로 선발돼 야간에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이 형제는 부모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인 가정에 홈스테이 생활을 하면서도 중·고교 내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기업 입사와 펀드매니저가 각각의 꿈인 이들 형제는 “부모님으로부터 조국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이 최고의 봉사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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