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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日 국보 등 200여점 전시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현에는 19세기까지 류큐 왕국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15세기에 성립되어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잇는 해상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중계무역으로 번성을 누렸던 나라였다. 16세기 초반에 일본 사쓰마번의 침입을 받았고, 이후에도 막부의 강한 간섭을 받아 중국, 일본 모두에 조공을 바쳐야 했지만 문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국립고궁박물관의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류큐 왕실에서 사용했던 의례용 의상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이 내년 2월8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류큐 왕국의 보물’은 이런 류큐 왕국의 역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회다. 200여점의 전시품 중 일본 국보 33점, 중요문화재 6점은 국외 전시가 처음일 정도로 전시품을 알차게 구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류큐 왕국의 통치자 쇼(尙)씨 왕가의 상징인 왕관과 왕실에서 입고, 사용했던 복식·의례용 기물이다. 나하시역사박물관 소장의 왕관은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중요한 국가의식이 있을 때 착용했다. 의례용 의상은 중국에서 온 책봉사를 영접할 때나 설날 등 왕국의 공식행사 때 입었던 것이다. 왕관과 의상 모두 명나라 황실에서 류큐 국왕 책봉 때 내려주었다. 두 유물은 21일까지만 전시된다.

의례용 기물은 국왕의 사적 생활공간인 ‘우치바루’에서 열린 축하연 등에서 사용되었던 도구다. 중앙에 금·은 술그릇, 오른쪽에 찬합, 왼쪽에 한 쌍의 유리구슬 술병이 쇼씨 왕가의 문장인 소용돌이문이 새겨진 원형 소반 위에 놓여졌다. 이 의례용 기물 전체는 ‘누메우스리’라고 불린다.

이 외에도 류큐 왕국과 조선 왕조 사이의 교류와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류큐 왕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지도와 서적 등 국내에 있는 중요한 기록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회는 조선과 교류가 빈번했던 류큐 왕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더 넓은 시야로 우리를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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