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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시인들, 4·3 유적지 둘러보며 '평화' 다짐

입력 : 2014-12-14 16:16:14 수정 : 2014-12-14 17: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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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4일 이틀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2014 한·중·일 대표 시인과 함께하는 도시락 어울림 콘서트’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중국 텐허(田禾), 한국 신경림, 일본 고이케 마사오(小池昌代) 시인.
한·중·일 3국의 대표 시인들이 제주 4·3사건 당시 유적지를 돌아보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14일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사장 문신자)에 따르면 한국의 신경림(사진), 중국의 텐허(田禾), 일본의 고이케 마사오(小池昌代) 시인과 세 나라 파워블로거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에 도착했다. 너븐숭이는 1948년 군 토벌대가 마을의 주택을 모두 불태우고 주민 400여명을 숨지게 만든 현장으로, 현재 4·3 기념관이 들어섰다.

시인 등 일행은 희생자 위령비에 앞에서 묵념을 하고 4·3사건 당시 숨진 이들의 무덤과 한국문학사에서 4·3사건을 다룬 최초의 소설인 현기영의 ‘순이삼촌’ 문학기념비,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참가자들은 이어 김녕·월정지질트레일의 일부 코스를 걷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지역의 독특한 음식문화도 체험했다.

앞서 지난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는 ‘제주를 품은 도시락(島詩樂) 한·중·일 평화, 생명을 담다’라는 주제의 콘서트가 열렸다. 신경림은 “서울서 멀리 떨어져 홀로 있어도/ 늘 우리들 가슴 한복판에 있는”이란 구절로 시작하는 자작시 ‘멀리서 망망한 제주를’을 낭송했다. 텐허와 고이케 마사오 역시 제주도를 주제로 각각 쓴 창작시를 헌정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관광공사와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 동북아 3국 간의 역사적·외교적 갈등을 해결하고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도를 알리고자 마련했다. 한류문화인진흥재단 관계자는 “한·중·일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을 통해 제주도의 브랜드를 세계 각국에 널리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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