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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노하우, 中 유출 더는 없다”

입력 : 2014-12-14 21:03:23 수정 : 2014-12-14 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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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중국인 멤버 탈퇴 잇단 선언에 대응
범정부 해외 콘텐츠 협의체 2015년 1월 발족
최근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24)이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까지 제기해 우리 대중문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루한은 “SM이 한국인 멤버와 중국인 멤버를 차별했다”고 주장했으나, SM은 “탈퇴를 부추긴 배후가 있는 듯하다”며 반격에 나섰다.

루한·한경·크리스
사실 SM의 의혹 제기는 근거가 있다. 2012년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30)이 소송을 제기하며 팀에서 나간 뒤 중국에서 독자적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5월에는 ‘엑소’의 다른 중국인 멤버 크리스(24)도 탈퇴 선언 후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SM은 “전 세계 음악 팬을 열광시킨 K-팝 한류의 노하우를 중국에 고스란히 빼앗길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연습생으로 받아들여 고된 합숙훈련을 통해 스타로 육성하는 한국 시스템이 송두리째 중국에 넘어갈 판이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해외콘텐츠 협의체’를 2015년 1월 발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문체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 관계자와 관련 업계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문체부는 또 중국 정부와 두 나라 콘텐츠 교류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다자간 협의체도 꾸리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가 탈퇴한 후 아이돌 육성 노하우 유출 등 우려가 있었다”며 “한국 기획사가 중국 기획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 정부와의 계약 준수 공동 캠페인, 인적자원 보호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면 중장기적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훈련을 받은 콘텐츠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놓고 약간의 견해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한국에 피해를 입히는 인력 ‘유출’로 보는 부정적 시각과 한국 콘텐츠가 중국시장에 한층 깊숙이 파고드는 ‘진출’이라고 여기는 긍정적 시선이 교차한다. 문체부는 이번에 구성할 콘텐츠협의체를 통해 계약 위반과 저작권 침해 같은 부정적 측면은 최소화하고,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현지화란 긍정적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2012년 기준 1152억달러(약 127조원) 규모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자랑한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12%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문체부는 “부처 간 유기적 협업, 그리고 한·중 두 나라 간의 소통을 통해 우리 문화 콘텐츠의 중국 수출액을 2017년까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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