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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고성능차 개발 ‘급피치’

입력 : 2014-12-22 20:10:01 수정 : 2014-12-23 09: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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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만 BMW 'M' 개발 총괄 부사장 영입 현대·기아차가 BMW의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57)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재출전을 알리면서 발표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공식 출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2006년 아우디·폴크스바겐 등에서 디자인을 총괄한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61)을 영입해 디자인 혁신을 이룬 현대차로서는 두 번째 독일 부사장 영입에 따른 ‘비어만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비어만 부사장·슈라이어 부사장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할 독일 브랜드의 임원 영입 작업은 최소 3∼4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서 인물을 물색했고, 독일로 날아가 직접 면담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차 개발은 지난해 12월 WRC에 재출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미래 성장동력은 연구·개발(R&D) 강화와 브랜드 고급화가 필요하다”며 WRC 재도전을 밀어붙였는데, 당시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력을 상징하는 ‘N’도 발표됐다.

2000∼2003년 ‘엑센트’로 WRC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현대차는 올해 ‘i20’로 재도전한 끝에 2014 WRC 9번째 랠리에서 1위에 올랐다. WRC 재도전과 우승이 고성능 브랜드 ‘N’의 공식화를 앞당겼고, 결국 비어만 부사장 영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자연스럽게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운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서 디자인을 총괄한 슈라이어 부사장은 2006년 7월 말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BMW의 크리스 뱅글,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혔다. 1994∼2002년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TT’와 ‘A6’ 등의 디자인을 끌어냈고, 2002년부터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일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그간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평가는 냉담하다. K시리즈를 처음 선보일 때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슈라이어가 K시리즈로 기아차를 변화시켰지만 내년이면 영입된 지 10년째”라며 “디자인과 고성능을 대변하는 독일인 임원 두 명이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02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22종을 출시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에 오르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 정책이 소비자의 고효율 요구에 부합하려는 것이라면 고성능차는 자동차 회사의 욕심이자 숙명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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