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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단이 찜한 강정호… 내야수 입성 ‘좁은 문’

입력 : 2014-12-23 20:30:52 수정 : 2014-12-23 23: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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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2년 연속 PS 진출한 강팀, 내야진 많아 주전경쟁 치열해
영입 배경 싸고 다양한 해석, 계약 성공땐 류현진과 맞대결
프로야구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27·사진)에게 포스팅(비공개 입찰)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해적단’ 피츠버그 파이리츠였다.

피츠버그 구단은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다음달 21일까지 강정호와 독점으로 협상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뜻밖이다. 피츠버그 구단 스카우트가 올 시즌 목동구장을 찾아 강정호의 기량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500만달러(55억)가 넘는 포스팅 비용을 적어낼 만큼 적극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강정호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전력 누수가 발생하거나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된 팀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올 시즌 88승74패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쥐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피츠버그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다. 션 로드리게스라는 백업 유격수까지 보유하고 있다. 2루수 닐 워커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머서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55,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워커는 137경기에서 타율 0.271, 23홈런, 76타점을 수확하며 데뷔 이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해리슨은 타율 0.315, 13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츠버그 내야진은 탄탄하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추정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붙박이 내야수들의 백업으로 뛰는 것이다. 2루수 워커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 성격도 짙다. 해리슨 역시 올 시즌 깜짝 활약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머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피츠버그는 내야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강정호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피츠버그가 내야수 중 한 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강정호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을 가능성도 있다.

피츠버그 구단의 올 시즌 연봉 총액은 7811만1667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였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달러 이상을 써내고 연평균 5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강정호 측과 협상을 앞두고 있다. 그만큼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강정호가 계약에 성공하면 같은 리그에 속한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유독 약했던 피츠버그가 류현진을 잡으려고 강정호 영입에 나섰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관측을 내놓을 정도다. 강정호는 한화 시절의 류현진을 상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2012년 류현진의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꿈을 좌절시킨 주인공도 바로 강정호의 한 방이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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