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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염소의 자신감 찾기 여행

입력 : 2014-12-26 20:17:40 수정 : 2014-12-26 20: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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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들어 사는 염소 어느날 칭찬 한마디에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중요한건 자신감 깨달아
퍼트리샤 토마 글·그림/김현희 옮김/고래뱃속/1만2000원
누가 가장 힘셀까?/퍼트리샤 토마 글·그림/김현희 옮김/고래뱃속/1만2000원


“누가 가장 힘이 세지?”

사내 아이라면 한번쯤 마음속으로 떠올릴 질문이다. 그림책 ‘누가 가장 힘셀까?’는 주위 친구와 자신을 이런 식으로 비교하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농장에 사는 염소들은 날마다 아침을 먹고 마당에 모여 힘겨루기 놀이를 한다. 나무 기둥 두 개로 받친 통나무 위에서 뿔을 맞대고 상대방을 밀어 떨어뜨리는 식인데, 매일매일 ‘으뜸 힘센 염소’를 뽑는다.

번번이 통나무 아래로 떨어지던 한 겁쟁이 염소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염소일 거라고 여긴다. 매일매일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며 힘겨루기 놀이를 기다리던 염소는 “앞으로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며 아무도 모르게 농장을 떠나게 된다. 농장에서 점점 멀어진 염소는 금세 작은 숲에 도착한다.

대결의 압박에서 벗어나 기분이 한결 좋아진 염소 앞에 개미 떼가 나타난다. 개미들이 힘을 모아 작은 나뭇가지를 끌고 가는데 모두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그런 개미들이 안쓰러웠던 염소는 나뭇가지를 대신 입에 물어 날라 준다. 그러자 개미들이 일제히 “우와, 너 무척 힘세다”며 염소를 칭찬한다. “너희 염소들이 힘을 합치면 대단하겠는걸.”

그림책 ‘누가 가장 힘셀까?’는 내가 누구보다 나은지 혹은 못한지에만 매달리는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다음날 아침, 보통 때보다 배불리 풀을 뜯어 먹은 염소는 농장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염소들이 뿔을 맞대고 싸우고 있다. 그러다 통나무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다들 당황하던 중 한 염소가 “가장 힘센 내가 있잖아”라고 우쭐대며 앞에 나서 통나무를 들어올리려 했다. 그러나 통나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머릿속에 개미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 겁쟁이 염소가 “우리 함께 힘을 합쳐서 해보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빈정대던 염소들이 혼자서 통나무를 들어올릴 수 없자 겁쟁이 염소 말대로 힘을 합친다. 염소들이 다같이 힘을 모으자 통나무를 단숨에 번쩍 들어서 올려놓는다. “너희가 없었다면 나는 통나무를 올려놓지 못했을 거야.”

이렇게 책은 겁쟁이 염소의 깨달음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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