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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범, 막내딸 시신 옆에 둔채 5시간 인질극

입력 : 2015-01-14 20:05:47 수정 : 2015-01-15 0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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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도 부인 흉기로 찔러
구출된 큰딸 실어증 증세 보여
2명 살해 인질범 구속영장 신청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인질살해 피의자 김모(47)씨가 지난 13일 오전 경찰이 투입되기 전 막내딸을 살해한 뒤 5시간 동안 시신을 옆에 둔 채 같은 방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별거 중인 부인 A(44)씨를 지난 8일쯤 안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뒤 자신의 집으로 함께 이동해 “돌아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며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다. A씨는 김씨와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A씨는 그러나 후환이 두려워 김씨와 화해한 뒤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A씨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자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30분 사이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A씨의 전남편 B(49)씨 집으로 갔다. B씨 동거녀(32)에게 ‘B씨 동생이다’고 속이고 집으로 들어간 김씨는 바로 부엌에 있던 흉기로 동거녀를 위협, 결박해 작은방에 감금한 뒤 B씨가 이날 오후 9시쯤 집에 돌아오자 목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B씨의 시신을 욕실에 방치한 뒤 오후 11시까지 순차적으로 의붓 막내딸과 큰딸이 집에 오자 넥타이와 신발끈 등으로 묶어 작은방에 가뒀다. 그동안 김씨는 전화를 걸었지만 A씨가 김씨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한 탓에 연결되지 않았다.

B씨 집에서 밤을 꼬박 새운 김씨는 13일 오전 9시17분쯤 큰딸 휴대전화기를 이용,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또 연결되지 않았고, 3분 뒤 A씨가 큰딸에게 전화를 걸어오자 그제야 인질극 사실을 알렸다.

오전 9시32분부터 38분 사이 인질들은 결박을 풀고 김씨에게 저항하다가 다시 제압당했다. 이어 김씨는 오전 9시38분쯤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격분해 막내딸을 흉기로 찌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오전 10시15분 경찰이 개입한 사실을 김씨에게 처음 알린 뒤 통화를 계속하며 협상을 이어갔다. 시신을 옆에 방치한 채 큰딸과 B씨 동거녀를 인질로 삼은 김씨는 이때부터 5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2시30분쯤 특공대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관에서 보호 중인 큰딸은 정신적인 충격 탓에 실어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자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인질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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