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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리비아호텔 총기난사, 한국인 1명 등 9명 사망¨외교부 "확인 중"

입력 : 2015-01-28 07:32:22 수정 : 2016-06-30 09: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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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정보 못 들어···확인 중"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 IS대원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침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한국인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고 27일(현지시간) AFP와 쿠웨이트 KUNA 통신이 현지 보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소 3명의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이날 오전 10시쯤(한국시간 27일 오후 6시)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폭탄을 던지고 호텔 내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현지 보안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한국인 1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필리핀인 2명 등 외국인 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전체 사망자는 리비아 경비원 등을 포함해 9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고 AFP가 전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도 이날 트리폴리발로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 무함마드 함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1명씩과 필리핀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미국인과 프랑스인 각 1명, 아시아인 2명 등 외국인 4명과 경비원 3명이 숨졌다고 했지만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리비아 경찰에선 사망자 중 한국인이 없다고 전해 왔다"며 "다양한 경로로 확인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이번에 폭탄 공격을 받은 코린시아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리비아 내 최고급 호텔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이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하고 나서 호텔 로비에서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다.

로비에서 괴한과 경비원 간 총격전도 벌어졌다.

이 공격으로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주차장에서는 최소 5대의 차량이 무장 대한들에 의해 불에 탔다.

일부 호텔 직원은 외국인 투숙객 등과 함께 뒷문을 이용해 주차장 쪽으로 달아났다.

무장 괴한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한 후 상황이 종료됐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리비아 보안국 이삼 알나스 대변인은 "이들 괴한들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한 관리는 "호텔은 통제 아래에 있고 현재 더 이상의 인질은 없다"고 상황을 알렸다.

한편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것에 보복하고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소속 조직원으로 알려진 알리비는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됐으며 이달 초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적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알리비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IS리비아지부는 이 호텔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코린시아 호텔에서는 2013년 10월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당시 총리가 무장 단체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이후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되는 등 내정이 극히 불안하다.

외교부는 리비아를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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