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군함 등 수주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등에서 자신의 장남 정모(38)씨가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정씨가 대주주였던 요트앤컴퍼니는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부대행사로 열린 요트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STX 측은 광고비 명목의 후원금을 정씨 회사에 건넸다.
합수단은 이 후원금이 STX 측이 정 전 총장에게 건넨 뇌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씨와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난 28일 각각 금품수수와 금품제공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이날 밤 늦게 이들을 풀어줬다. 또 전현직 STX 관계자들과 강덕수(구속수감) 전 STX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정 전 총장이 STX측에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을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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