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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도 위태…삼성 "IM시장 확대가 살 길"

입력 : 2015-01-29 20:13:07 수정 : 2015-01-29 20: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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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 탓 2014년 영업익 25조 32%↓… 2011년이후 최저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2년간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면서 이후 시장 상황은 돌변했다. 결국 지난해 2분기에는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끝이 아니다. 이번엔 애플이 치고 올라왔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샤오미를 2위로 밀어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 삼성전자는 3위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1월만 해도 20%를 넘나들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3.7%까지 곤두박질쳤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고급화’ 전략은 이제 한계에 부딪힌 것일까.

◆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

삼성전자의 이런 부진은 실적이 말해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06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확정 공시했다. 2013년(228조6900억원)보다 9.83%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5조300억원으로, 2013년(36조7900억원)보다 31.9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2011년(15조6500억원) 이후 가장 낮다.

스마트폰의 부진 탓인데 영업이익 중 IT·모바일(IM)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60%를 넘어섰던 비중이 3분기 42.5%로 급락하더니 4분기에는 37.11%까지 떨어져 상승모멘텀을 찾는 게 시급해졌다. 더구나 1분기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여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애플의 거센 추격으로 삼성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1위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삼성과 애플이 나란히 7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이 2011년 3분기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오른 지 3년반 만에 다시 애플에 따라잡혔다. 삼성은 전년 동기(8600만대)보다 1150만대가 줄어든 반면 애플은 2350만대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 후퇴의 주범으로 꼽힌 IM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1조7500억원에서 4분기 1조9600억원으로 늘어 실적부진의 충격에서는 일정부분 벗어났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등 하이엔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후폭풍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과 유통재고를 줄인 점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제품 라인업 강화로 대응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실적충격의 진앙인 IM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인도를 겨냥해 내놓은 첫 초박형 풀메탈 중가 스마트폰인 A3, A5를 1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과 디자인이 개선된 제품을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노트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더불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슬림 디자인 등으로 무장한 중가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작정이다.

반도체에 거는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3년 4분기(8조3100억원)보다는 36.37%나 감소했지만 직전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30.24% 증가했다. 이는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의 고성장과 TV사업 약진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반도체 부문은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다. 또 두 분기 연속 IM 부문을 상회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10조6600억원)도 10조원을 넘겼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더한 DS 부문 영업이익 합계(3조1300억원)가 3조원을 넘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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