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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들, 원내대표 선택기준은… ‘인간관계·총선·계파’

입력 : 2015-01-30 19:56:48 수정 : 2015-01-30 2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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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D-2… 국회의원 10명과 인터뷰해 보니 “국회의원을 상대로 선거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

‘선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동료 의원의 속내를 파악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 “암, 도와드려야죠. 열심히 하시라.” 한 표를 호소하는 원내대표 후보 앞에서는 의원들이 좋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이 말을 믿어야 할지 말지 분간이 안 된다고 토로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30일 인터뷰에 응한 의원 10명은 투표 기준과 관련해 평소 인간관계, 내년 총선, 계파를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달 2일 투표 당일 현장에서 후보자의 정견발표를 본 후 결심하겠다는 ‘부동층’도 있었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스킨십과 개인적인 인연을 우선 꼽았다. “1대1 식사를 몇 번 하고 골프 회동, 세미나, 사무실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 의원 개인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개인적인 인연이 영향을 안 줄 수 없다”고 공감을 표했다.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원내대표를 뽑겠다는 의원들도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이런 정서가 강하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당은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해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대통령과 당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해야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차원을 떠나 새누리당 정권이라는 인식 하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원내지도부는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계파나 인연에 얽매이지 말고 거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왼쪽 사진 왼쪽)·홍문종 후보 조와 유승민(오른쪽 사진 왼쪽)·원유철 후보 조가 30일 국회 원내행정국에서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계파 인식이 강한 의원도 존재했다. 한 친박 비례대표 의원은 “계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고, 충청권 한 초선 의원도 “우리쪽(친박)의 입장은 거의 정리됐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비박계 재선 의원은 “친박에 대한 반발 심리가 만만치 않다”며 비박 진영의 기류를 전했다. 부산의 한 초선 의원은 “투표 당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내대표가 쓴소리를 하다 청와대와 완전히 틀어질 수 있거나 청와대와 손발을 맞추다가 너무 끌려갈 수 있다”며 “두 가지 우려의 경우를 놓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중부권의 한 의원은 “압도적 우세가 아니고 세가 비슷하면 투표 당일 결정하는 의원이 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선 이주영·홍문종, 유승민·원유철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쳤다. 사실상 2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판세는 오리무중이지만 양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일정을 감안해 같은 날 예정된 국무회의를 2일로 당겼으나 원내대표 경선 날짜와 겹치자 다시 3일 오후로 재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국회의원 겸 국무위원들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는 원내대표 경선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이기는 후보도 우리 편, 지는 후보도 우리 편”이라며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을 일축했다. 또 “참석 여부는 전적으로 장관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겸직 장관들은 투표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눈치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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