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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줄고 가족도 반대… 대권 꿈 접은 롬니

입력 : 2015-02-01 20:51:59 수정 : 2015-02-01 2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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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내 지지 감소… 아내도 부정적
라이벌 젭 부시, 후보선두 굳히기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거론돼 온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번 선언에는 고액 기부자 이탈과 가족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는 전날 지지자와 측근, 기부자 등을 상대로 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당내 다른 지도자들에게 차기 후보가 될 기회를 주는 게 최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롬니가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공화당 내 일부 기부자는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2008년과 2012년에 롬니 캠프에 재정 지원을 한 윌리엄 오번도프는 지난달 11일 공화당 주요 인사 52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내 앤이 지난해 10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힌 점도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가 지난달 22일 유타주로 가서 롬니를 만나 사실을 들어 당시 만남에서 담판이 이뤄진 것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롬니와 부시는 같은 중도 보수우파로서 당내 지지기반이 거의 겹친다는 점에서 어느 한 명이 양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군 중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위협을 준 롬니의 불출마로 당내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굳히게 됐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주)·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랜드 폴(켄터키주)·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주) 등의 출마 선언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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