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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열정은 의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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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26 21:25:14 수정 : 2015-02-26 2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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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비문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지금도 하는 말을 그 시대에도 한 걸 보면 옛사람인들 지금 사람들보다 딱히 똑똑한 것 같지는 않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머리말에 있는 내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대 간의 갈등은 매한가지였나 보다. 젊은이에게 의지가 박약하다는 꾸지람을 하는 노인이나, 나이 든 사람들과는 말이 안 통해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젊은이나 데카르트 측면에서 보면 똑같다.

다행히 요즘은 각자의 입장을 문화콘텐츠로 대변할 수 있는 시대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미생’과 영화 ‘국제시장’이 그렇다. 미생은 웹툰에서부터 드라마까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큼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까지 수상했다. 국제시장은 어떤가. 평단의 혹평과 달리 누적 관객 수 1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오히려 지역 간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문화콘텐츠의 특성상 인간의 잠재의식에 스며들어 결국 현실의 사고에 영향을 준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미생과 국제시장은 힘들었고 힘들어하는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혔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시대가 이러하니 포기하고 사는 게 많다. 산업사회의 우리네 아버지들이 그랬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 삼포 세대라 부르는 요즘 젊은 세대도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고생은 매한가지지만 실제로 느끼는 행복감은 지금이 예전만 못한 듯싶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3위, 자살률은 1위이다.

이러한 결과를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해도 될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고생은 열정으로 바뀐다. 의지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의미가 없으면 더는 나아가기 힘들다. 열정 페이가 열정 착취인 것은 당사자에게 의미가 없을 때이다. 자발적인 열정은 유·무형의 가치가 보장됐다고 느낄 때 발현된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는 삶의 언덕 하나하나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얻었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그 다음 목표지점이 보인다. 그래서 그 혹독한 환경을 견뎌냈을지 모른다. 덕수는 불쾌 스트레스(Distress)일 수 있는 것을 유쾌 스트레스(Eustress)화시켰다. 불쾌 스트레스는 부정적 해석에 기반을 두고, 유쾌 스트레스는 긍정적 해석에 따른다. 부정적 사건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유쾌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치게 심하거나 누적돼 체내 항상성이 깨졌을 경우이다. 특히 스스로 ‘의미 없다’고 여겨졌을 때 불쾌 스트레스가 된다. 덕수의 삶은 고됐지만, 의미가 있었다.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는 계약직 2년을 마친 뒤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작가는 여기에 탁월한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도전이다. 회사의 전 동료가 창업한 회사에서 장그래를 불렀던 것이다. 도전이 긍정적인 이유는 자발적인 열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희망이 움튼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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